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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IS] '돌부처'가 걸은 전인미답의 길, 그래서 더 특별했다

'돌부처' 오승환(39·삼성)이 KBO리그 300세이브 금자탑을 쌓았다. 오승환은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원정경기 3-2로 앞선 9회 말 등판, 1이닝 무실점하며 시즌 5세이브이자 개인 통산 300세이브째를 올렸다. 지난 13일 대구 한화전 이후 좀처럼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모처럼 잡은 기회에서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웠다. 300세이브는 KBO리그 역사상 오승환이 최초.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통산 300세이브를 넘긴 투수는 총 30명(현역 2명)밖에 되지 않는다. 세이브 상황은 극적으로 만들어졌다. 삼성은 이날 KIA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7이닝 2실점)에 꽁꽁 묶여 4회 초까지 0-2로 뒤졌다. 하지만 5회와 6회 1점씩 추가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9회 마지막 공격 2사 만루 박해민 타석에서 KIA 투수 정해영의 폭투가 나왔고, 3루 주자 구자욱이 홈으로 쇄도해 결승점을 뽑았다. KIA 더그아웃에서 비디오판독까지 신청할 정도로 타이밍이 아슬아슬한 상황. 그러나 세이프를 선언한 원심이 바뀌지 않았다. 불펜에서 서서히 몸을 풀고 있던 오승환에게 '출격 신호'가 떨어졌다. 9회 말 마운드를 밟은 오승환은 첫 타자 박찬호를 4구째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초구부터 4구 연속 '돌직구'만 던졌다. 좌전 안타를 허용한 후속 최원준 타석에서도 고집스럽게 직구만 4개 연속 포수 미트에 꽂았다. 1사 1루에서 김선빈을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시킨 오승환은 KIA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마저 3구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노련하게 시속 137㎞ 포크볼을 구사해 배트를 유인했다. 머릿속에 '직구'만 생각한 터커와의 수싸움에서 압승을 거뒀다. 오승환다운 모습으로 300세이브를 채웠다. 그는 세이브가 확정된 뒤 포수 강민호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오승환은 경기고 시절 팔꿈치 통증으로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한 바 있다. 단국대 1학년 때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3학년 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2005년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로 삼성에 지명됐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데뷔 첫 시즌 중간 계투로 시작해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찼다. 2006년과 2011년에는 KBO리그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인 47세이브를 수확했고 통산 구원왕에 다섯 번이나 오를 정도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았다. 세이브와 관련된 각종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2009년 5월 5일 대전 한화전에서 최연소, 최소경기 15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2011년 8월 12일에도 최연소, 최소경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통산 277세이브를 기록한 2013년 11월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과 계약하며 해외 리그에 도전했다.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거쳐 2019년 8월 KBO리그 복귀를 선택, 300세이브를 향해 진격했다. 오승환은 "300세이브를 달성할 동안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동안 함께 운동했던 선배, 동료, 후배들 모두의 도움 덕분에 기록할 수 있었다.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첫 번째로 생각하면서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우리 컨디셔닝 코치님들께 특별히 감사드린다. 홈구장에서 다양한 이벤트로 축하해주신 프런트 분들께도 고맙다. 특히 매 경기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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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신 젠슨이 돌아왔다…97마일 완벽투

LA 다저스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34)이 시즌 최고의 구위를 선보였다. LA 다저스가 2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가 7이닝 1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따냈다. 선발의 호투도 빛났지만, 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건 9회 말 등판한 젠슨이었다. 이날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젠슨은 단 10구로 세 타자를 압도했다. 시애틀의 호타순을 구위로 압도했다. 이날 복귀전을 치른 지난해 신인왕 카일 루이스를 포함해 1, 2, 3번 타자가 젠슨을상대했지만 최고 97마일의 강속구에 속수무책으로 물러났다. 젠슨은 최고 95.1마일의 커터(4구), 최고 97마일의 싱커(5구)와 83.7마일의 슬라이더(1구)로 탈삼진 2개를 기록하며 이닝을 완벽하게 매조지었다. 지난해부터 구위 회복이 계속 진행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젠슨은 지난해 시즌 전 드라이브 라인에 방문해 구위 회복을 꾀했다. 지난해 시즌 초 구속이 소폭 상승했으나 시즌을 소화하고 연투가 이어지면서 포스트시즌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확실하지 못한 모습에 현지 팬들도 신뢰를 보내지 못했다. 지난 12일 등판에서 95마일 기록을 시작으로 호투를 계속했지만 14일 경기 중에는 홈팬에게 야유까지 받아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젠슨은 분명 달라졌다. 이날 승리로 4세이브를 챙긴 젠슨은 올 시즌 8이닝 4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있다. 9이닝당 탈삼진도 11.25개로 수준급이다. LA타임스 빌 샤킨스 기자 “젠슨은 이번 시즌 32타자를 상대했다”라며 “피안타를 2개 허용하면서 10개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라고 전했다. 달라진 구위와 연투를 피해 기용하는 벤치 덕분이다. 다저스 공식 블로그 다저인사이더는 “젠슨의 97마일 투구는 2017년 8월 이후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 구속도 95.6마일에 불과했다. 2017년 최고 98마일을 기록한 이후 이어져 온 하락세를 극복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현재의 구위라면 2017년 전성기에 준하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 지난해 구속 감소의 원인이었던 연투를 최대한 피하고 있다. 올 시즌 7번 등판한 젠슨은 연투가 단 한 번뿐이다. 이틀 휴식이 2회, 사흘 휴식이 1회였고 시애틀을 상대로는 나흘 휴식 후 등판했다. 여유 있는 불펜 상황을 고려한 기용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셋업맨으로 활약한 2018 아메리칸리그 리베라 상 수상자 블레이크 트레이넨과 2017년 밀워키 마무리였던 코리 크네블과 계약해 젠슨의 뒤를 받치고 있다. 마무리 경험이 확실한 만큼 젠슨이 쉬더라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4.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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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다가오는 결단의 시간, 윌리엄스 감독이 말하는 경쟁 지대

최종 리허설이 시작된다. 선택도 다가왔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시선이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KIA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2021년 1·2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했다. 오는 20일부터 시범경기를 통해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가용 자원을 활용해 최상의 전력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 캠프 기간 동안 부상자가 속출한 지난해보다는 훨씬 나아진 상황이지만, 정예 멤버를 구성해야 하는 사령탑의 머릿속은 소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선발진은 네 자리가 정해졌다.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 토종 투수 임기영과 이민우까지다. 5선발을 두고 여러 투수가 경쟁하고 있다. 우완 장현식과 김현수, 좌완 김유신과 이의리(신인)이 후보다. 시범경기에서는 확실히 자리가 정해진 투수, 경쟁하는 투수가 한 조를 이뤄 등판할 예정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발,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 관리는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고 했다. 포수진 정리도 필요하다. 김민식, 한승택, 백용환, 이정훈이 1군에서 캠프를 치렀다. 한승택은 2020시즌 가장 많은 이닝(597이닝) 동안 안방을 지켰고, 김민식(470인이)이 뒤를 이었다. 타격 능력은 김민식이 좋지만, 백용환도 일발 장타가 있는 선수다. 윌리엄스 감독은 "포수도 (한 경기에) 6~7이닝 이상 소화하는 일정에 익숙해져야 할 타이밍이다. 4명 모두 1군 포수로 나설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포수들도 투수처럼 조를 나눠 경기를 나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전 출전 기회를 최대한 많이 부여한 뒤 임무를 부여하겠다는 의미다. 외야 경쟁도 진행형이다. 나지완과 최원준은 주전으로 나서고, 나머지 자리를 김호령과 이창진이 경합한다. 물론 백업 1옵션 경쟁도 있다. 내야는 1군에 남을 수 있는 백업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정해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KIA의 경쟁력은 내·외야에서 여러 가지 임무를 맡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자원이 많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프레스턴 터커의 1루 수비도 눈여겨볼 생각이다. 지난해까지 우전 우익수로 나선 터커는 올 시즌부터 1루수를 맡는다. 젊은 외야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면서, 터커가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 터커는 겨우내 기술 전문가와 내야 포구 훈련에 매진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아직 터커의 1루 수비가 완벽하진 않다. 그러나 과정이다. 플레잉 타임이 길어지면 더 나아질 것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3.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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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천하' 2020년, 외국인 이야깃거리도 풍성

2020 KBO리그는 외인 천하다. 기량도 좋고, 이야깃거리도 넘쳐난다. 외국인 선수가 투타 각 부문에서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2일 현재 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런과 타점·장타율, 두산 페르난데스가 타율과 최다안타 선두다. 평균자책점은 에릭 요키시(키움), 다승은 드류 루친스키(NC), 탈삼진은 댄 스트레일리(롯데)가 1위에 올라 있다. 두산 라울 알칸타라는 승률 1위다. 그라운드에서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넘치는 동료애와 선행으로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도 많다. 롯데 스트레일리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11승째를 거둔 22일 사직 KT전에 앞서 더그아웃에 징을 갖다 놓았다. 홈런을 치고 타자들을 징을 쳐 소리를 울리도록 직접 마련한 것이다. 앞서 딕슨 마차도와 김준태의 얼굴을 새긴 티셔츠를 만들고, 응원도구 '짝짝이'를 구입해 팀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 모두 치열한 5강 싸움 중인 팀 분위기를 올리기 위한 것이다. 동료들의 반응도 뜨겁다. 그라운드에서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지난 10일 사직 삼성전에서 4회까지 7실점으로 부진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5회까지, 한 이닝만 더 던져달라"고 했다. 스트레일리는 5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6회까지 책임지겠다"라고 약속했다. 최악의 투구 속에서도 6회까지 마운드를 버텨준 덕에 롯데는 2-7로 뒤진 경기를 13-8로 뒤집었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은 데이비드 뷰캐넌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 투수로는 2015년 알프레드 피가로(13승 7패) 이후 13승을 거둔 뷰캐넌은 감동의 편지를 자주 썼다. 그는 부진한 투구를 한 다음 날 허삼영 삼성 감독에게 미안함을 담은 편지를 적어 보내는가 하면, 자신의 아내를 걱정해준 동료들에게는 "나와 내 가족을 응원해줘 정말 감사하다. 우리는 원팀이다"라는 감사 편지를 써 붙였다. 허삼영 감독은 "대개 미국 출신 선수는 개인주의 경향이 강하지만, 뷰캐넌은 한국과 일본에서 오랫동안 아시아 야구를 경험하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야구를 한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손편지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편지를 자주 써 주더라"며 고마워했다. LG에서 3년째 뛰고 있는 타일러 윌슨은 따뜻한 마음씨를 선보였다. 시즌 8승을 거둔 뒤 햄버거 80개를 잠실구장으로 주문했다. 다름 아닌 잠실구장에서 근무하는 경호, 경비, 청소, 그라운드 관리 등 협력업체 직원을 위해서다. 그는 "많은 분이 잠실구장에서 수고해주시는 부분에 감사를 표시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케이시 켈리는 이후 동료들을 위해 햄버거 65세트를 선물했다. 과거에는 더스틴 니퍼트와 조쉬 린드블럼, 에릭 테임즈가 다양한 선행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얻은 바 있다. 한편 KIA 외국인 투수 에런 브룩스는 부인과 자녀 2명이 교통사고를 당해 22일 미국으로 출국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스트레일리는 "소식을 접하고 심장이 무너졌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브룩스의 가족 모두 무사히 쾌유하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KBO 리그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0.09.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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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7이닝 무실점' KIA, 한화 꺾고 3연승 질주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KIA는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서 8-0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6위 KIA(59승49패)는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한화는 31승78패로 10위에 머물렀다. KIA는 1회 선두타자 최원준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도루에 성공한 뒤 외야 뜬공 2개로 연속 진루,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4회에는 무사 1,3루에서 나지완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6회 1사 만루에서 유민상이 몸에 맞는 공으로 1점을 추가했고 이어 김태진이 2타점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한승택의 중월 2루타와 박찬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까지 더해 6회에만 5득점을 뽑아낸 KIA는 7-0으로 크게 앞섰다. 또한 7회에도 상대 실책으로 한 점을 추가, 8-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IA 선발 브룩스는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1승(4패)째를 올렸다. 9월 들어 4연승을 기록한 브룩스는 홈구장에서 6월 이후 5연승을 기록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9.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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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등장한 '스타'레일리

롯데는 펠릭스 호세와 카림 가르시아 등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외국인 타자를 잘 뽑았다. 반면 외국인 투수 스카우트에는 그리 성공하지 못했다.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라이언 사도스키 등이 롯데에서 세 시즌 이상 뛰었지만, 타자들만큼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뜸했던 롯데 마운드에 새로운 '스타'가 떴다. 공도 잘 던지고, 커피도 사고, 티셔츠 선물도 하는 댄 스트레일리(32)다. 롯데는 지난겨울 외국인 선수 3명을 전원 교체하면서 스트레일리를 아드리안 샘슨(29)의 뒤를 잇는 2선발로 분류했다. 몸값도 스트레일리(80만 달러)보다 샘슨(83만 9700달러)이 더 높았고, 계약 발표도 샘슨이 우선이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9.82에 그쳤다. 반면 샘슨은 계약 직전까지 텍사스에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했다. MLB 통산 경력은 스트레일리가 더 화려하다. 2013년 27경기에서 152⅓이닝을 던져 10승(8패)을 거둔 스트레일리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 4위에 올랐다. 2016년에는 14승을 거두기도 했다. MLB 통산 성적은 44승 40패, 평균자책점 4.56이다. 샘슨이 부친의 병환으로 미국에 다녀온 뒤 자가 격리를 거치는 동안 스트레일리는 롯데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14일까지 3승(2패)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투구 내용은 최상급이다. 평균자책점 3위(2.07), 탈삼진 1위(83개)에 올라있다. 82⅔이닝을 던져 최다 이닝에서도 2위를 기록 중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97(3위)로 전체 3위다. 이른 감은 있지만, 롯데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고가 될 수 있는 페이스다. 실력에 비해 운은 따르지 않고 있다. 타선과 수비, 불펜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다승 부문에서는 공동 34위에 그치고 있다. 그가 거둔 세 번의 승리는 모두 무실점했을 때 달성했다. 팬들은 '(브룩스) 레일리'가 가고, 더 불운한 (댄) 스트레일리'가 왔다고 안타까워한다. 롯데 최장수 외국인 선수인 레일리는 지난해 19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와 3.8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저조한 득점 지원과 수비 실책 탓에 5승에 그쳤다. 레일리는 시즌 최다패(14패) 기록을 남기고 롯데를 떠났다. 스트레일리는 긍정적인 자세로 불운과 맞서고 있다. 지난 8일 한화전 등판에 앞서 그는 동료들에게 커피 50잔을 돌렸다. 당시 스트레일리는 5월 10일 SK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올린 뒤 두 달 가까이 2승 달성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동료들에게 선물한 커피는 훌륭한 각성제였다. 스트레일리는 8일 한화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이어 14일 LG전을 앞두고 그는 또 커피를 돌렸다. 이날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스트레일리는 3승(롯데 5-0 승리)에 성공했다. 스트레일리는 "동료들에게 커피를 사는 건 그리 큰 부담은 아니다. 팀이 이길 수 있다면 얼마든지 살 것"이라고 웃었다. 스트레일리는 얼굴을 뒤덮는 덥수룩한 턱수염을 가지고 있다. 무표정일 때는 다소 무서운 인상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동료를 위하는 마음이 따뜻하고, 재치가 있는 선수라는 게 드러나고 있다. 스트레일리가 일명 '분하다 준태티'를 만들어 롯데 포수 김준태에게 선물한 사건은 꽤 유명하다. TV 중계 화면에서 김준태의 모습을 캡처해 제작한 것이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롯데 구단은 팬들의 요청을 받아 '롯데 자이언츠 승리의 토템'이라며 공식 스토어에서 판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케팅 방안에 골머리를 앓던 구단에 스트레일리가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분하다 준태티'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주문이 쇄도해 2500장을 완판했다"고 귀띔했다. 스트레일리는 "김준태가 무표정한 편이다. 그를 웃게 해주고 팀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기 위해 티셔츠를 제작했다"며 "구단 스토어에서 공식 판매를 해서 나도 신기했다. 준태가 더 행복했으면 한다"고 웃었다. 스트레일리와 배터리를 이루는 단짝 포수는 김준태가 아닌 정보근이다. 스트레일리는 한 번도 호흡을 맞춘 적이 없는 김준태를 응원한 것이다. 스트레일리는 "'준태티'에 이어 다음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도 정보근이나 통역원(배우현 씨)이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롯데 마운드의 스타인 그는 가족에게도 '효자'다. 그는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오늘 내 아버지가 한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강물에 뛰어들었다. 아버지는 혹시 모를 폐렴 검진을 위해 입원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아버지와 구조된 아이가 건강하길 바란다'고 효심을 드러냈다. 스트레일리는 시즌 3승에 성공한 뒤 "아버지와 관련된 소식을 팬들에게 상세히 전하겠다"고 전했다. 30대 초반의 스트레일리는 KBO 리그에서 성공하길 꿈꾼다. 그는 "내 승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 성적을 신경 쓰기보다 팀이 승리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내 임무다. 내가 야구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라며 "그래도 평균자책점 1위는 달성하고 싶다. KBO 무대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직=이형석 기자 2020.07.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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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요키시 “최고 투수 나야 나”

프로야구 최고 투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31)와 NC 다이노스 구창모(23)가 쌍두마차다. 요키시와 구창모는 13일까지 나란히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요키시가 1.41로 1위, 구창모가 1.48로 2위다. 3위 드류 루친스키(NC)의 평균자책점은 2.24로, 예년 같으면 선두를 다퉈볼 만한 기록이다. 올해는 요키시, 구창모에 한참 뒤처져 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투수에게 ‘꿈의 기록’이다. 9이닝을 완투해도 자책점 2점이면 수치가 올라간다. KBO리그 마지막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2010년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 그 기록도 1993년 이후 무려 17년 만에 나왔다. 그 정도로 어렵다. 한 경기만 무너져도 타격이 크다. 구창모가 실제로 그랬다. 그는 시즌 첫 9경기 중 8번을 1자책점 이하로 막았다. 0.82라는 놀라운 기록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25일 KT 위즈전에서 4이닝 5실점(4자책점) 했다. 순식간에 1.37까지 치솟았다. 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2점을 내줬다. 1.50으로 올랐다. 7일 SK 와이번스전을 7이닝 1실점으로 막은 뒤에야 1.48로 조금 낮췄다. 꾸준히 호투하던 요키시는 구창모가 흔들린 틈을 파고들었다. 지난달 27일 KIA 타이거즈전(8이닝 무실점)에서 평균자책점을 1.42까지 끌어내려, 바짝 따라붙었다. 3일 KT전에선 6이닝을 자책점 없이 던져 결국 구창모를 따라잡았다. 요키시도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2실점 해 평균자책점 상승을 막지 못했다. 매 경기 아슬아슬하다. 구창모에게는 위기가 한 번 더 있었다. 전국에 비가 내린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이닝 동안 2점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1.68. 비에 젖은 마운드 흙이 미끄러워 양 팀 선발투수가 투구에 애를 먹었다. 끝내 3회초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2실점이 비와 함께 사라졌다. 평균자책점 경쟁만 치열한 게 아니다. 둘은 나란히 8승을 기록 중이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NC 루친스키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다. 모두 1~3위 팀 소속이라 등판하면 승리 확률도 높다.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탈삼진만 1위 구창모(82개)가 13위 요키시(54개)에 월등히 앞서 있다. 구창모는 올해 노련하게 강약을 조율하면서 타자 타이밍을 빼앗는 투수로 진화했다. 타자의 스윙 비율(14.3%)도 리그 1위다. 반면 땅볼 유도형 투수인 요키시는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1.67)이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2위(1위는 KIA 애런 브룩스)다. 서로 다른 투구 스타일이 탈삼진 수 차이를 만들었다. KBO 공식 시상 타이틀은 아니지만, 투수의 능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에서도 둘은 대부분 1, 2위에 올라 있다. 피안타율(구창모 0.181, 요키시 0.207), 피출루율(구창모 0.220, 요키시 0.240), 피장타율(구창모 0.260, 요키시 0.279)이 그렇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을 넘지 않는 투수도 둘뿐이다. 구창모가 0.81, 요키시가 0.89다.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접전. 구창모는 국내 투수의 자존심을 짊어졌고, 요키시는 쟁쟁한 올해 외국인 선수 사이에서 ‘최고’를 꿈꾼다. 두 투수와 함께하는 감독, 동료는 그저 든든할 뿐이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07.14 08:11
야구

[IS 포커스] "구창모 독주 막는다"…도전장 내민 요키시와 세 외인들

NC 구창모(23)는 여전히 올해 최고 투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즌은 3분의 1 가량 지났을 뿐이다. 각 팀 외국인 에이스들도 서서히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구창모는 29일까지 올 시즌 9경기에서 59이닝을 던져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은 65개. 이닝당 주자 허용(WHIP)은 0.76, 피안타율은 0.161에 불과할 정도로 압도적인 피칭을 해왔다. 평균자책점, 탈삼진, WHIP, 피안타율 모두 리그 1위다. NC가 개막과 동시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2006년 류현진(토론토·당시 한화) 이후 14년 만의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 1위) 도전도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가장 최근 등판이던 지난 25일 수원 KT전에서 4이닝 8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흔들려 올 시즌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그 사이 굳건해 보이던 평균자책점 1위 자리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키움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다. 요키시는 지난 27일 고척 KIA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면서 평균자책점을 1.42까지 낮췄다. 구창모 외에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 두 투수의 격차는 0.05점 밖에 나지 않는다. WHIP도 마찬가지다. 0.85로 구창모 외에 유일하게 1을 넘기지 않았다. 시즌 7승(2패)째도 추가해 두산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다승에서는 이미 구창모를 앞서 있다. 탈삼진 부문에선 롯데 댄 스트레일리가 약진했다. 스트레일리는 10경기에서 63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고 타선의 득점 지원도 거의 받지 못해 단 1승(2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투수 개인의 능력으로 따낼 수 있는 탈삼진 순위에선 65개로 구창모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네 차례 등판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특히 지난 18일 부산 키움전에선 7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는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는 위력을 뽐냈다. 승리 없이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던 스트레일리에게는 위안이 될 만한 수확이었다. 이뿐만 아니다. 팀 동료인 드류 루친스키도 집안 싸움에 뛰어들 모양새다. 평균자책점 2.38로 구창모와 요키시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고, 탈삼진(61개)도 구창모와 스트레일리 다음이다. 승 수는 6승으로 구창모와 같다. NC 입장에선 이보다 더 든든할 수 없는 원투 펀치다. KIA 애런 브룩스도 평균자책점 2.51로 서서히 피치를 올리고 있다. 브룩스 역시 승운이 따르지 않아 올 시즌 3승(3패)에 머물고 있지만, 평균자책점 5위와 탈삼진 4위(56개)에 올라 있다. 특히 23일 부산 롯데전과 28일 고척 키움전에 4일만 쉬고 주 2회 등판해 각각 7이닝 무실점과 6이닝 1실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최근 세 차례 등판에서 잡아낸 삼진 수가 8개-6개-8개로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물론 올 시즌 최고의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 '구창모 천하'는 여전히 굳건하다. 9번의 등판 가운데 8경기를 모두 1자책점 이하로 막아낸 위압감은 혀를 내두르게 하고, 직전 경기의 부진은 오히려 긴장감을 재정비하는 약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는 요키시와 그 뒤를 쫓는 루친스키, 스트레일리, 브룩스 역시 날이 갈수록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구창모의 '독주 제체'가 이대로 계속될 지, 아니면 개막 두 달 만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인지 새삼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배영은 기자 2020.06.29 17:17
야구

[IS 포커스] 20이닝 연속 무득점·주간 타율 0.214…분발 절실한 KIA 타선

KIA가 5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타선의 분발이 절실한 시기다. KIA는 지난주를 1승 3패로 마감했다. 비로 부산 롯데전 두 경기가 취소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적은 승수다.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기회도 놓쳤다. 2위 키움과 주말 3연전에서 2패를 당해 게임차만 4.5경기로 더 벌어졌고, 4위 LG가 연패에 빠져 부진한 틈을 제대로 파고 들지도 못했다. 이제 2경기 차인 앞 순위 LG보다 1.5경기 차로 쫓아온 6위 삼성의 추격을 더 신경 써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마운드는 여전히 강했다. KIA의 주간 평균자책점은 3.24. 키움(3.00)에 이어 10개 구단 중 2위에 올랐다. 특히 선발 투수들의 분전은 눈부셨다.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두 차례 등판해 각각 7이닝 무실점과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드류 가뇽 역시 퀄리티스타트는 하지 못했지만 5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양현종 역시 키움을 상대로 6이닝 2실점을 기록해 지난 등판의 부진을 금세 털어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승리 투수가 된 선발은 오히려 셋 중 가장 성적이 안 좋았던 가뇽뿐이다. 타선이 철저히 침묵한 탓이다.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투수진 성적과 달리, 주간 팀 타율이 0.214로 단연 최하위다. 이 부문 9위인 롯데(0.250)와 격차도 크다. 팀 주간 OPS(출루율+장타율)도 0.602에 그치고 있다. 주간 타율 0.385에 홈런 2개, 7타점을 기록한 최형우가 분투했지만 다른 중심타자들이 줄줄이 헛방망이를 돌렸다. 고스란히 결과로 이어졌다. 26일 고척 키움전에서 8점을 올리면서 승리했지만, 27일과 28일에는 이틀 연속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27일에는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8이닝 동안 안타 하나(프레스턴 터커)를 쳤고, 28일에도 키움 선발 최원태에게 1안타(나주환)만 뽑아냈다. 김선빈이 이틀 연속 9회 키움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안타를 만들어 냈지만, 후속타자가 터지지 않아 각각 0-2와 0-1로 아쉬운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KIA 입장에선 양현종과 브룩스가 좋은 피칭을 한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터커와 나지완, 한승택이 모두 시즌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고 유민상도 등에 통증이 생겨 제 컨디션이 아니다. 햄스트링 통증을 털고 복귀한 김선빈이 홀로 분전하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 두 경기 연속 5회까지 '노 히트'를 이어가다 어렵게 때려 낸 안타로 체면치레를 하는 데 만족했던 KIA다. 26일 경기 8회부터 20이닝째 무득점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30일 시작되는 한화와 홈 3연전에서 차갑게 식은 타선이 다시 불타오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주말에는 창원에서 선두 NC와 만나기에 더 그렇다. 배영은 기자 2020.06.29 14:35
야구

최원태 7이닝 무실점 VS 브룩스 6이닝 1실점, 고척 달군 투수전

키움 최원태(23)와 KIA 애런 브룩스(30)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결과는 최원태의 판정승. 그러나 브룩스 역시 박수를 받기엔 충분했다. 최원태는 28일 고척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94개. 팽팽한 승부에서 1-0 리드를 7회까지 지켜낸 뒤 8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처음부터 끝까지 위력적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가뿐하게 출발한 뒤 2회 선두 타자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나지완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시키고 유민상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가볍게 끝냈다. 3회 역시 1사 후 한승택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박찬호에게 다시 2루수 쪽 땅볼 타구를 유도해 아웃카운트 두 개를 한꺼번에 잡아냈다. 4회는 거침 없었다. 김호령-김선빈-프레스턴 터커로 이어진 KIA 1~3번 타순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5회 역시 최형우를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나지완과 유민상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엔 유일하게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으로 보냈다. 선두타자 나주환의 좌전 안타에 이어 한승택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다시 박찬호와 김호령을 범타로 아웃시켜 실점을 막았다. 마지막 이닝인 7회는 김선빈-터커-최형우를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완벽한 마무리를 했다. 브룩스도 잘 던졌다. 위기 관리 능력이 특히 돋보였다. 1회 서건창을 볼넷, 김혜성을 2루수 내야 안타로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를 맞은 뒤 이정후의 유격수 땅볼로 1루 주자만 아웃돼 1사 1·3루가 이어졌다. 이때 브룩스는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의 위력을 앞세워 박병호와 박동원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워 실점을 막았다. 2회는 1사 1·3루서 박준태의 스퀴즈 번트 실패로 3루 주자를 묶어놓고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다시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계속된 만루에서 김혜성에게 빗맞은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내줘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3회는 선두타자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4회엔 2사 1루서 서건창을 투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시켜 실점을 막았다. 5회 역시 선두타자 김혜성을 3루수 내야안타로 내보냈지만, 이정후를 땅볼-박병호를 삼진-박동원을 땅볼로 각각 잡아냈다. 6회는 선두타자 허정협의 좌전 안타와 김규민의 희생번트로 맞은 1사 2루서 전병우를 우익수 플라이, 박준태를 3구 삼진 처리했다. 브룩스는 6회까지 공 97개를 던진 뒤 7회 홍상삼으로 교체됐다. 성적은 6이닝 6피안타 2볼넷 1실점. 박병호에게 잡아낸 3개를 포함해 탈삼진 8개를 솎아내는 위력투였다. 그러나 KIA 타선이 최원태를 공략하지 못해 승리 없이 물러나야 했다. KIA 입장에선 이 호투가 승리로 연결되지 못해 못내 아쉬울 듯하다. 배영은 기자 2020.06.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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